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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탐방기 (장성 백암산, 쌍계루, 단풍명소)

by myview5043 2025. 5. 10.

백양사 탐방기 (장성 백암산, 쌍계루, 단풍명소)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암산 자락 깊은 곳, 수려한 자연 속에 정갈하게 자리 잡은 산사가 있습니다. 바로 백양사(白羊寺)입니다. 이곳은 호남의 대표 가을 단풍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아름다운 누각 쌍계루(雙溪樓)와 백암산의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감동을 주는 산사로 손꼽힙니다.

백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로, 신라 무열왕 17년(660년) 영혜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날까지도 수행과 신행의 도량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특히 백양사라는 이름처럼, ‘흰 양’이 나타났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신령한 기운의 장소로도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백암산의 품으로 들어가는 길, 걷는 그 자체가 힐링

백양사는 장성 시내에서 약 30분 거리, 백암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찰 입구까지는 넓고 평탄한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특히 가을 단풍철에는 양옆으로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장관을 이룹니다.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길은 단풍의 ‘터널’을 이루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 명소입니다. 길 중간에는 시원한 백암계곡이 흐르며, 가을뿐 아니라 여름에도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쌍계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쌍계루는 백양사의 대표 포토존으로, 누각 아래 연못과 단풍이 어우러져 ‘거울 속 사찰’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쌍계루와 대웅전, 백양사의 역사와 미학을 담다

쌍계루는 백양사 경내 중심부 연못 위에 세워진 2층 목조건축물로, 고려 시대 양식을 계승한 조선 후기 건축으로 평가받습니다. 누각 아래 연못은 상원지로 불리며, 이 물 위에 비치는 단풍과 쌍계루의 반영은 백양사의 ‘정지된 풍경화’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백양사의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아한 맞배지붕 건축으로,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한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전각 앞 석등과 석조 기단은 조선 후기 사찰 건축의 균형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외에도 극락보전, 명부전, 응진전, 조사 전 등 여러 전각이 백양산 자락을 따라 배치되어 있으며, 각 전각은 수행 목적에 맞게 기능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용히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수행의 길을 걷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백양사에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위한 선원과 요사채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스님들의 참선과 정진이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와 사계절 명상,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

백양사는 최근 들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으로 많은 이들에게 삶의 쉼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쉼’과 ‘깨달음’이라는 테마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단풍철에는 특히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백양사 템플스테이의 대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8배와 염주 만들기 – 번뇌를 비우는 첫걸음
  • 차담(차와 스님과의 대화) – 삶과 수행에 대한 통찰
  • 백암산 포행 – 사찰 뒤편 수행길 걷기 명상
  • 사찰음식 체험 –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자연 밥상

템플스테이는 주말형, 평일형, 1박 2일, 당일형으로 다양하게 운영되며, 특히 조용히 머물고 싶은 사람들에겐 ‘휴식형 템플스테이’가 인기가 높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안내도 가능하며, 단체 참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엔 단풍 명상, 겨울엔 설경 속 정적 명상, 봄엔 신록 숲길 걷기, 여름엔 계곡 옆 좌선 수행 등, 사계절 모두 그 계절만의 테마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백양사 템플스테이의 장점입니다.

결론: 단풍 너머의 고요함을 품은 산사, 백양사

백양사는 단풍으로 유명한 사찰이지만, 진짜 매력은 그 너머에 있습니다. 쌍계루에 비친 단풍도 아름답지만, 고요한 법당 안에서 마주한 나의 내면, 숲길을 걷다 잠시 멈춘 순간의 깊은 호흡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장성을 찾는다면, 백양산의 기운을 품은 백양사로 한 번쯤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풍경은 아름답고, 마음은 가벼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운은,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