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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사 탐방기 (구미 도리산, 신라 최초의 불교 사찰)

by myview5043 2025. 5. 17.

도리사 탐방기 (구미 도리산, 신라 최초의 불교 사찰)
도리사 탐방기 (구미 도리산, 신라 최초의 불교 사찰)

도리사 탐방기 (구미 도리산, 신라 최초의 불교 사찰)

경상북도 구미시 남쪽, 도리산 자락 깊은 곳. 수수하고 조용한 전통 사찰 하나가 오랜 시간을 견디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도리사(桃李寺)입니다.

도리사는 신라 눌지왕(417~458년) 때 인도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불교 사찰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절을 넘어 한국 불교의 첫 씨앗이 뿌려진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신라 불교의 시작, 도리사의 역사

신라에 불교가 전해지기 전, 인도에서 건너온 고승 아도화상은 지금의 구미 도리산 자락에 머물며 불법을 널리 펴고 백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 절을 창건합니다.

‘도리(桃李)’는 복숭아와 자두를 뜻하는 말이자, 모든 생명이 꽃피고 향기를 내는 공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후 도리사는 불교 공인을 위한 기도처로 역할을 하며 한국 불교사의 상징적인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현존하는 전각 대부분은 조선 후기와 근현대에 중건된 것이지만, 그 기운과 유래는 천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2. 산자락을 따라 펼쳐지는 수행 공간

도리사는 도리산 해발 약 400m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조용한 등산로와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소나무 숲을 지나 고요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사찰을 만나게 됩니다.

경내에는 대웅전, 범종각, 명부전, 삼성각 등 주요 전각이 단정하고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산사 특유의 정적이고 수행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리사의 대웅전은 20세기 중반 중건되었지만 화려함보다는 담백한 단청과 구조로, 기도와 명상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3. 참배와 산책이 함께 가능한 힐링 도량

도리사는 사시사철 참배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걷고 명상하기에 최적의 사찰입니다. 특히 봄철 벚꽃, 가을 단풍철에는 숲길과 경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 힐링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경내에는 짧은 명상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으며, 대웅전 뒤편 암자와 석불이 위치한 산중길도 도보로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참배를 넘어 조용한 걷기 명상이 가능합니다.

  • 위치: 경북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길 175
  • 접근: 구미 시내에서 차량 약 30분 / 주차장 완비
  • 입장료: 없음 / 누구나 자유 방문 가능
  • 추천 계절: 봄 벚꽃, 가을 단풍철, 겨울 설경

결론: 시작이 있는 곳, 마음이 돌아보는 곳

도리사는 눈에 띄는 화려함은 없지만, 그 조용함과 단정함이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한국 불교의 첫 시작이 이곳에서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 전통을 잇는 수행자들이 한 걸음 한 걸음, 고요한 정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쁜 도심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비움과 고요를 원한다면, 도리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