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918~1392)는 불교가 국교로서 가장 융성했던 시기로, 사찰 건축 역시 찬란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목조 건축의 정수, 섬세한 조형미, 뛰어난 공간 구성 등은 현재까지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려시대 사찰 건축양식의 특징과 대표 사찰들을 살펴보며, 고려 불교 문화의 깊은 아름다움을 탐방해보겠습니다.
고려시대 사찰 건축의 특징
고려시대 사찰 건축은 신라시대 사찰과 구별되는 독특한 양식을 보여줍니다. 가장 큰 특징은 건축의 기능성과 예술성의 조화입니다.
첫째, 실용성과 안정성을 강조한 구조로, 두껍고 낮은 목재 기둥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둘째, 다포양식(多包樣式)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처마를 지탱하는 공포의 수가 많아지고 조형미가 뛰어났습니다.
셋째, 산지에 지어진 경우가 많아 자연지형을 활용한 계단식 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넷째, 단청은 주로 녹색 계열로 품위 있는 색감을 사용하고, 연꽃, 구름 문양 등 불교적 상징을 담았습니다.
대표적인 고려시대 사찰과 건축물
1. 수덕사 대웅전(충남 예산)
단아하고 중후한 비례감, 짧고 두터운 기둥, 힘 있는 다포양식이 특징이며, 국보 제49호입니다.
2. 부석사 무량수전(경북 영주)
고려시대 목조건축의 백미로, 자연스러운 곡선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입니다.
3. 봉정사 극락전(경북 안동)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중 하나로, 고풍스럽고 정제된 단청과 섬세한 조형미를 자랑합니다.
4. 강릉 보현사 대웅전
강원 지역 특색을 살린 다포식 구조와 단단한 목조 건축이 돋보입니다.
고려시대 사찰 건축을 직접 탐방하는 방법
- 건축물의 비례와 균형을 관찰하기
- 다포양식 공포 구조를 주의 깊게 살피기
- 단청 색상의 변화를 감상하기
- 자연 지형과의 조화를 이해하기
- 문화해설 프로그램을 활용해 깊이 있게 관람하기
결론
고려시대 사찰은 한국 전통 건축미의 정수입니다. 수백 년 세월을 견디며 남은 이 건축물들은 단순한 유산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예술적 공간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접 발걸음을 옮겨 고려시대 사찰을 탐방하는 것은 과거 장인들의 숨결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꼭 한 번 고려의 산사들을 방문해보세요!